트럼프 지지율 폭락에…美중간선거 앞두고 공화당 백척간두로
NBC 조사서 민주당 정당 지지율 5%P 우세…오차범위 밖 리드
상·하원 격전지 공화당 현역 방어선 '빨간불'…수세 몰린 여당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중간선거를 약 5개월 앞두고 실시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집권 공화당을 5%포인트(P)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NBC뉴스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등록 유권자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기 바란다고 답했다.
반면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지위 수성을 바란 유권자는 44%에 그쳤다. 오차범위(±2%P)를 넘어선 5%P 차이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체 성인 기준 39%, 등록 유권자 기준 42%로 2020년 7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무당층 유권자의 3분의 2가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부정적이었고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젊은층(18~29세)과 라틴계 유권자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응답이 각각 77%, 64%에 달했다.
미국 사회 전반에 퍼진 깊은 비관론 역시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유권자 80%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것이 한 세대 전보다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또 연방정부와 의회에 대해 '신뢰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고 답한 비율도 각각 50%과 58%에 달했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것이다.
핵심 격전지에서는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려면 4석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데, 가장 유력한 격전지로 꼽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민주당 소속 로이 쿠퍼 전 주지사가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유럭 선거분석 매체인 쿡폴리티컬리포트(CPR)와 래리 사바토 버지니아대 교수의 '크리스털 볼'은 이 지역을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변경하며 민주당의 의석 탈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공화당은 노스캐롤라이나 외 여러 지역에서 힘겨운 방어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됐다. 공화당 소속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의 메인주와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의 오하이오주는 초박빙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알래스카·아이오와·텍사스 등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상원 전체 100석 중 35석이 교체 대상인데, 이 중 공화당이 방어해야 할 의석은 22석으로 민주당(13석)보다 훨씬 많아 수세에 몰린 상황이다.
하원에서도 공화당의 아슬아슬한 다수당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현재 공화당은 전체 435석 중 절반을 약간 넘는 218석을 보유하고 있는데, 쿡 폴리티컬 리포트가 경합 지역으로 분류한 18개 선거구 중 14곳이 공화당 현역 의원 지역구였다.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공화당이 유리한 구도를 짰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민심의 이반으로 인해 지켜야 할 방어선이 훨씬 넓어지는 역설적인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우위가 아직 크지 않고, 최종 승패는 소수의 경합 지역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여 남은 5개월 동안 양당의 치열한 총력전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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