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MOU 이르면 다음주 초 체결…레바논 문제가 뇌관"
CBS 보도…"이란, 호르무즈 해협 열고 농축 한시동결하기로"
이스라엘, 헤즈볼라 군사작전 고수…美 '중동 정상화' 구상 흔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이 긴장 완화와 본격적인 핵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이르면 다음 주 초 서명한다고 CBS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의 최대 변수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개입된 레바논 사태로, 사실상 '시한폭탄'을 안고 시작하는 합의라는 지적이 나온다.
CBS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필요하다면 60일간의 협상 기간을 더 연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의 표면적 핵심은 이란의 15~20년 우라늄 농축 동결 및 핵 시설 폐기와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단계적 경제 제재 완화,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지난 2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고농축 우라늄 처분 논의를 2단계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외교 전문가들이 진짜 뇌관으로 지목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복수의 소식통은 CBS에 이번 양해각서에 헤즈볼라가 연루된 레바논 전쟁 문제가 언급은 됐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안이나 세부 사항은 빈약하다고 전했다.
이는 합의의 가장 취약한 고리로 평가된다.
현재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계속됨에 따라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월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이후 11일까지 집계된 레바논 내 누적 사망자는 3711명에 달한다.
레바논 정부가 오는 22일 워싱턴에서 이스라엘 측과 5차 직접 협상을 재개한다고 발표하는 등 겉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의 직접 협상이 이어지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으나, 실질적 무력을 쥔 헤즈볼라는 합의를 단칼에 거부했다.
미국 백악관 내부에서는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를 수용할지에 대해 깊은 회의론이 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가 합의에 반대하는 만큼 현재 승인할 합의 자체가 없다며 군사 작전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공격 대상이 아니었던 기독교도 밀집 거주 지역까지 대피령 및 폭격 대상에 포함하면서 레바논 내부의 인도주의적 재앙을 심화하고 있다.
미국은 레바논 정부와 이스라엘의 관계를 정상화시켜 양국이 헤즈볼라에 공동으로 맞서는 구상을 추진해왔으나, 이스라엘의 공세가 오히려 레바논 내 반이스라엘 감정을 키우며 이 구상을 뿌리째 흔드는 형국이다.
이란이 헤즈볼라에 대한 무기 공급과 자금 지원을 완전히 중단하거나 통제하겠다는 확약이 이번 60일간의 본협상에서 도출되지 못한다면 다음 주 초 체결될 양해각서는 껍데기 합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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