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때 탄핵기록 2건 말소 추진…"난 잘못한 거 없어"
WSJ 보도…'탄핵 대통령' 꼬리 떼 상징적 승리 주장 의도
'말소' 의회 권한 없어 무의미 지적…"역사에 이미 기록"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첫 임기 때 이뤄졌던 두 차례의 탄핵 소추를 무효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탄핵 소추 무효화 결의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하원은 각각 2019년과 2021년에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폭동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가결했었다.
첫 임기부터 자신을 따라다닌 '탄핵 대통령' 꼬리표를 떼어내려는 작업이지만 미국 헌법상 탄핵 소추를 되돌리는 절차가 존재하지 않아 법적 효력은 사실상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WSJ과의 전화 통화에서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탄핵) 기록의 말소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것은 조작된 거래였고 조작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루이지애나)은 앨런 더쇼위츠 하버드대 로스쿨 명예교수와 제이 세큘로 변호사 등 법조계 인물들과 더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탄핵 기록 말소가 최우선 과제는 아니라면서도 "우선순위에 있으며 의회가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결의안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에나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WSJ은 전했다. 하원 다수당 지위 상실 가능성에 직면한 공화당은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와 고물가 문제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원 공화당이 탄핵 말소를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마저리 테일러 그린 당시 하원의원과 엘리스 스터파닉 의원(공화·뉴욕)이 의회 입법을 통한 탄핵 무효화를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마이클 거하트 노스캐롤라이나대 법학과 교수는 "(탄핵 말소는) 터무니없는 발상"이라며 "이미 역사책에 기록된 일이다. 역사적으로 의회에 그런 (말소) 권한이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의회에는 그 권한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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