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하르그섬 장악은 '최후 선택지'…미군 막대한 피해 가능성"
트럼프 점령 위협에 이란, 방공망·방어시설 하르그섬 배치 확대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을 장악하는 계획을 수개월 동안 수립해 왔지만,막대한 피해 우려에 '최종 단계'(endgame) 선택지로 미뤄두고 있었다고 CNN이 11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본토에서 28km 떨어진 작은 섬으로 매년 약 9억 5000만 배럴의 석유를 취급한다. 이곳의 해상 터미널을 통해 이란 석유 수출 물량의 약 90%가 통과해 '이란 경제의 생명줄’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하르그섬을 장악하거나, 섬의 에너지 인프라를 초토화한다면 이란을 경제적으로 사실상 파산시켜 전쟁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수준으로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르그섬 장악 작전에 상당한 규모의 지상군 투입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며, 미군에 막대한 인명 피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란은 하르그섬을 장악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 작전에 대비해 수개월 동안 섬의 방어 태세를 강화했다.
앞서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하르그섬 주둔 군 병력 배치를 확대하는 한편, 방공망을 강화하고 섬 전역에 대인·대전차 지뢰를 매설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미 국방부와 백악관은 하르그섬 장악을 "막대한 비용을 수반하지만, 전쟁의 균형을 바꿀 수 있는 최후의 수단"으로 간주해 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오늘 밤 매우 강력한" 타격을 가하고 곧 이란의 석유 및 가스 기반 시설과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며 하르그섬 장악 가능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하르그섬과 다른 석유 시설들을 점령하고 베네수엘라처럼 이란의 석유·가스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내 바람은 항상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그 정도의 확전을 감당할 배짱(stomach)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미국인들은 우리가 본국에 돌아오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음에도, 지상군 투입이 필요한 하르그섬 장악 결정을 내리려면 큰 정치적 부담을 짊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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