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에 뭉칫돈 몰린 美샌프란시스코 부동산시장…집값·월세 급등

주택 중간 매매가 26억 원…작년 대비 15% 상승
"구매자 절반은 '전액 현금'으로"…임대료 상승에 세입자 퇴거 소송도 늘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주택가 ⓒ AFP=뉴스1

(서울=뉴스1) 전지아 수습기자 김지완 기자 = '인공지능(AI) 골드러시'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고 AF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I 붐에 따른 주가 상승은 물론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뭉칫돈을 쥐게 된 AI 기업 직원 등이 부동산 시장에 몰리면서 AI 기업들이 모여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매매 가격과 임대료가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플랫폼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샌프란시스코 주택의 중간 매매가는 170만 달러(약 26억 원)로 작년 동기 대비 15% 이상 상승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부동산 거래는 지난 가을부터 계속해서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오픈AI 직원 600여명이 66억 달러(약 10조 원)의 주식을 매각한 시기와 맞물린다.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중개인 니나 하트바니는 "주택 구매 제안의 약 절반이 전액 현금으로 들어온다"고 AFP에 전했다.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가구 소득 중앙값인 16만 2000달러(약 2억 4000만 원)로 감당할 수 있는 주택은 전체 지역의 6%에 불과하다. 고급 부동산 가격은 13.6% 상승한 반면, 저렴한 지역의 주택 가격은 실제로 3.8% 하락했다.

AI 열풍은 임대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플랫폼 줌퍼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침실 1개짜리 아파트 월세 중앙값은 4000달러(약 600만 원) 정도다. 침실 2개짜리 아파트는 평균 5500달러(약 840만 원)로 뉴욕과 함께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대료가 오른 만큼 집주인이 제기한 퇴거 소송을 심리하는 퇴거 청문회 건수도 늘었다. 미국에서는 집주인이 임대료 미납 등 세입자의 계약 위반에 대해 집주인이 소송을 통해 퇴거를 요청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퇴거 청문회 건수는 2025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아직까지 증가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퇴거 방어 변호사 재클린 패튼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지역 매체 인터뷰에서 퇴거 청문회 급증 원인이 AI 붐과 팬데믹 시기 임차인 보호 조치의 단계적 종료 모두에 있다고 설명했다.

imji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