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전·현직관리 포섭용 채용사이트 13개 압류…中연루 가능성

"국방 분석가·전직 군인 등 채용 공고 내걸고 내부 자료 요구"

미 연방수사국(FBI).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자국 내 보안 인가를 가진 전·현직 공무원을 포섭할 목적으로 중국 정보기관 요원들로 의심되는 인물들이 사용한 웹사이트 13개를 압류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법무부는 10일(현지시간) 웹사이트 압류와 관련해 제출한 진술서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러명이 지난 2023년 11월부터 가짜 컨설팅 회사 웹사이트들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목적에 대해서는 "민감하고 기밀일 가능성이 있는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금전적 대가를 주고 미국 내 개인들을 모집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웹사이트들은 "국제 문제 분석가(원격 근무)", "국방 분석가", "전직 군인 채용"과 일반적인 컨설팅 직종 등의 모집 공고를 내걸었다.

운영비와 모집 대상자에 준 대금은 암호화폐와 해외 은행을 통해 조달했다.

진술서는 이 웹사이트를 통해 모집된 사람 7명을 명시했다. 모집 담당자들은 미중관계, 이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자료를 요구하면서 내부 정보나 독점 정보를 제공하도록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비교적 거액의 대가"가 사용되기도 했다.

이 외에 공모자들은 신원 도용, 인공지능(AI) 생성 사진과 영상도 활용했다.

다만 이를 통해 기밀 자료가 실제로 공유됐는지는 불분명하다.

FBI는 모두 해외에 거주하는 이번 사건의 주모자들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중국 정부를 대신해 행동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법무부는 해당 웹사이트 운영자들이 "어떤 외국 정부의 관여도 부인했다"고 밝혔다.

외국 세력이 미국의 전·현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포섭 공작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해군범죄수사국(NCIS)은 보고서를 통해 외국 세력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무원 대량 해고 계획을 이용하려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3일에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로 구성된 영미권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정보기관들이 온라인 구직 플랫폼을 통한 중국의 간첩 모집 활동을 경고하기도 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