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장기화에 컨테이너 운임 2배 급등…美 물가 압박"

3D 프린팅된 석유통과 이란 지도. 2026.3.2 ⓒ 로이터=뉴스1
3D 프린팅된 석유통과 이란 지도. 2026.3.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란 전쟁이 길어지며 전 세계 컨테이너 운송료 가격이 급등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컨테이너 비용은 2배로 올랐다. 유가와 선박 연료인 벙커유 가격이 급등한 데다, 향후 운임 추가 상승을 우려한 수입 회사가 물량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화물 가격 플랫폼 제네타의 피터 샌드 수석널리스트는 "에너지 위기의 심각성을 알고 싶다면 석유 시장보다는 컨테이너 운송 시장을 살펴보는 게 좋다"며 "치솟는 운송료에 위험이 훨씬 더 명확하게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가격 급등은 이미 높은 미국 물가상승률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아시아~미국 운임은 이란 전쟁이 시작된 2월 말보다 100% 가까이 상승했다.

벙커유 가격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해상 연료 가격 정보 제공업체인 쉽 앤커(Ship & Bunker)에 따르면 초저유황연료유(VLSFO) 가격은 이란 전쟁 이후 55% 상승한 845달러로 집계됐다.

현재 벙커유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하진 않다. 하지만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전쟁 영향이 적은 지역으로 물량이 재배치되고 있다.

여러 연료 분석가와 해운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신속하게 협상을 타결하더라도 벙커유 공급이 정상화될 때까진 약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벙커유가 컨테이너선 항해 비용의 최대 60%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가격 변동이라도 운임을 급격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MSC, 머스크, CMA CGM 등 해운사는 비용의 일부를 고객에게 전가해 단기 선적에 대한 긴급 연료 할증료를 부과했다.

해양 및 에너지 자문회사 블루 워터 스트래티지의 설립자 지젤 위더스호벤은 "호르무즈 해협이 올해 하반기까지 폐쇄되거나 부분적으로만 이용 가능하다면, 모든 곳은 아니더라도 주요 지역에서 연료 부족 현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