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연방 AI법 강력한 규제 담아야…재앙적 위험 대비"

"그 전까진 州규제 막지 말라…AI모델 외부평가 의무화"
"AI발 대량 실업 대비해 실업급여 시스템도 개편해야"

앤트로픽 일러스트레이션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연방 차원의 강력한 AI 규제를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州) 정부의 AI 규제를 무력화해서는 안 된다고 미국 의회에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정책 제안서를 통해 의회가 AI 관련 연방법을 제정할 경우 "재앙적 AI 위험(catastrophic AI risks)"에 대응할 수 있는 엄격한 기준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주별로 다른 AI 규제를 연방법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의회에 요구해 왔다. 하지만 앤트로픽은 연방정부가 충분한 규제 장치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주 정부의 규제 권한을 박탈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앤트로픽은 특히 가장 강력한 AI 모델에 대해 독립적인 외부 안전성 시험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I 기업들이 자체 평가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제안은 앤트로픽이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왔다. 앤트로픽은 최근 투자유치 과정에서 9650억 달러(약 1470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앤트로픽은 이날 AI로 인한 대규모 실업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의회와 각 주 정부에 실업급여 지급 시스템을 현대화할 것을 촉구하며 현재 시스템이 AI로 인한 노동시장 충격에 충분히 대비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앤트로픽은 성명에서 "현재 실업급여 지급 기술은 대규모 노동시장 충격에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 사회에서 확산하는 AI 일자리 불안과도 맞물린다.

로이터·입소스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은 AI 발전으로 자신 또는 가족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산업 급성장으로 규제와 안전성, 고용 충격을 둘러싼 논쟁도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AI 정책을 둘러싼 논쟁은 기업 규제를 넘어 국가안보 문제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와 정면 충돌한 바 있다.

앤트로픽은 정부의 대규모 민간인 감시 활동과 완전 자율무기 체계에 자사 AI 모델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고, 이후 미국 정부는 앤트로픽을 국가안보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고 위협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 간 갈등이 최근 일부 부처를 중심으로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