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입국 거부당한 소말리아 월드컵 심판…피파 "개최국 고유권한"

트럼프, 소말리아 등 39개국 '입국 금지' 조치

2024년 1월 23일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CAN) D조 모리타니아-알제리 축구 경기에서 소말리아 심판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4.01.23.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입국을 거부당한 소말리아 출신 월드컵 심판이 결국 8일(현지시간) 월드컵 명단에서 제외됐다.

AFP통신, 미국 CBS에 따르면 오마르 아르탄 심판은 지난 6일 플로디라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입국이 거부당했다. 그는 소말리아 출신 최초로 월드컵 본선 무대의 심판이 될 예정이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대변인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아르탄 심판이 "심사 관련 우려로 입국 부적격 판정을 받아 입국이 거부됐다"고 전했다.

국제축구연맹(피파)은 이를 두고 월드컵 대회 공동 개최국 미국의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며, 아르탄 심판이 이번 월드컵 심판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피파는 성명에서 "피파는 비자 심사를 포함한 개최국의 이민 행정 절차에 관여하지 않으며, 현재로서는 아르탄 씨의 상황이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전의 피파 대회들과 마찬가지로, 누가 비자를 받고 누가 자국에 입국할 수 있는지는 궁극적으로 개최국 정부가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소말리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정한 입국 금지 대상국 중 하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모든 제3세계 국가로부터의 이민을 영구적으로 중단할 것"이라며 소말리아 등 39개국을 입국 금지 적용 국가로 지정한 바 있다.

한편 미 연방법원은 지난 5일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국(USCIS)의 트럼프 행정부의 39개국 대상 이민 제한 조치가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