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리 동결자산, 美전리품 아냐"…걸프국 배상 전용說 반발

로이터 "베선트 美재무, 동결자산 피해보상 활용 검토 중"
이란 외무차관 "새로운 국제 범법 행위…대응하겠다"

미국 성조기와 이란 국기 일러스트. 2026.03.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이 이번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걸프국에 이란 동결 자산으로 보상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관측에 대해 이란이 강력히 반발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런 내용의 보도에 대해 "걸프 지역 정부는 배상금을 요구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가리바바디는 X에 "이란의 자산은 워싱턴의 전리품도, 동맹국을 위한 배상 기금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일부 걸프 국가는 자국 영토와 시설을 이란에 대한 공격에 제공했으므로 배상을 요구할 자격이 없으며, 오히려 이란에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리바바디는 "이란 정부 동의 없이 자산을 압류·이전·배분하는 것은 새로운 국제적 불법 행위"라며 이렇게 되면 이란은 미국의 책임을 묻고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로이터는 미국이 이란 자산을 걸프 동맹국들의 전후 복구와 피해 보상에 활용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미 팀을 꾸려 피해 규모를 평가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조건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동결 자산 해제, 미국 및 국제 제재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쟁 동안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역 내 이익을 겨냥한다며 걸프 국가들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 6월 6일에는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미군은 대부분 요격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물적 피해가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고, 바레인은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지역은 에너지 인프라 피해 복구에만 최대 580억 달러(약 90조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