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에 보복 만류할 것"…이란-이스라엘 재충돌 차단 총력

베이루트 공습·이란 보복 악순환 우려…"더 이상의 공격 필요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우편 투표용지에 관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5.3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을 만류하겠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최종 평화 합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추가 군사 충돌이 협상을 무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할 예정이라며 "지금 바로 비비(Bibi·네타냐후)를 불러 보복하지 말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양측 모두 할 만큼 했다. 이스라엘은 공격했고 이란도 공격했다"며 "더 이상의 충돌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헤즈볼라 거점을 공습한 뒤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선 가운데 나왔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지난 4월 휴전 이후 첫 직접 공격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은 자국 방공망이 이란의 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란의 공격 피해를 축소하며 추가 확전을 경계했다. 그는 "이란의 공격으로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이스라엘이 보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네타냐후가 다시 공격하면 지난 47년, 아니 지난 3000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갈등이 계속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또 "우리는 이란과 최종 합의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며 "좋은 합의가 될 것이지만 현재 상황 때문에 협상이 무산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통화는 중동전쟁 100일째를 맞아 흔들리는 휴전 체제를 유지하고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이어가기 위한 긴급 외교전으로 해석된다.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의 요구를 수용할지 여부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