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월 1회 비만주사, 위고비와 유사한 부작용 수준"
월 1회 투여로 최대 15% 감량…구토·메스꺼움은 위고비와 비슷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화이자가 차세대 비만 치료제 후보인 '베로베나타이드'(berobenatide)의 안전성 데이터를 공개하며 월 1회 비만 주사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회의에서 베로베나타이드의 임상 2상(VESPER-3)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베로베나타이드는 화이자가 지난해 비만치료제 개발사 메트세라를 100억달러에 인수하며 확보한 핵심 후보물질이다. 화이자는 이 약물을 세계 최초의 월 1회 GLP-1 비만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화이자는 간 독성 문제로 자체 개발 비만약 프로그램을 중단한 이후 메트세라 인수를 통해 비만 치료제 시장에 재도전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부작용 데이터다. 화이자에 따르면 임상2상 시험에서 메스꺼움 발생률은 평균 38%, 구토 발생률은 23.3%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 임상시험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위고비는 체중감량 시험에서 약 44%가 메스꺼움을, 약 25%가 구토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JP모건의 크리스 쇼트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투자자들이 특히 구토 발생률에 주목하고 있다며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판단할 기준으로 "20~25% 이하"를 제시한 바 있다.
짐 리스트 화이자 내과질환 최고책임자(CIMO)는 "반감기가 매우 길어 주 1회 약물보다 혈중 농도 변화가 훨씬 부드럽다"며 "부작용 대부분이 초기 투약 시점에 집중됐고 한 달 내내 지속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 1회 투여에서 월 1회 투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는 부작용 증가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후기 임상시험에서 용량을 보다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분석 결과, 4주마다 최고 용량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14개월 후 체중의 약 15%를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는 향후 주 1회 투여로 초기 체중을 감량한 뒤 월 1회 유지요법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시판 중인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가 모두 주 1회 투여 방식인 만큼 월 1회 제형은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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