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탈모약 끊었나…검진보고서에 고의 누락 논란
첫 임기땐 피나스테라이드 복용 기록…우울증 위험 증가와도 연관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건강 보고서에서 과거 복용했던 탈모 치료제 기록이 빠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첫 임기 동안 기록에는 의사들이 피나스테라이드(상품명 프로페시아)를 꾸준히 그가 복용한 것을 기록했지만, 최근 보고서에는 해당 약물이 더 이상 포함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임상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는 약물만 보고서에 반영했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고령 대통령의 건강 공개 문제와 직결된다고 지적한다.
피나스테라이드는 남성형 탈모를 늦추거나 예방하는 데 널리 쓰이는 약물로, 기존 모발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전립선암 예방에도 사용되며, 복용자의 혈액 내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의 과거 PSA 수치가 낮았던 이유도 이 약물 복용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그의 주치의들은 2016년 이후 트럼프가 매일 1㎎의 프로페시아를 복용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백악관에서 발표한 의료 보고서에는 피나스테라이드가 빠져 있어, 여전히 복용 중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달 29일 밤에 공개한 다른 세 가지 약물을 언급한 의료 기록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탈모약 기록 누락이 단순한 외모 문제를 넘어 대통령 건강 관리의 투명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더한다고 강조한다. 트럼프는 과거 코로나19 감염 당시 중증 상태를 숨기거나 선거 과정에서 의료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등 투명성 논란을 반복해 왔다.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생명윤리 프로그램을 설립하고 오랫동안 대통령 건강을 연구해 온 아서 카플란 교수는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으며 "독립적인 의료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야 할 시점이 분명히 지났다"고 말했다.
몇몇 의사들은 대통령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미용 목적의 치료 사실까지 공개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의학 윤리학자들은 대통령이 미용 목적의 치료라도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피나스테라이드가 우울증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업무 수행 능력과도 관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명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과거에도 자기 머리카락을 둘러싼 논란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2015년 대선 유세에서는 "가발을 쓰지 않는다. 내 머리다"라며 청중을 무대에 불러 직접 머리카락을 잡아보게 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헤어스프레이 사용을 언급하며 머리를 너무 망치지는 말라고 했다고 WP는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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