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중 폭발했지만…블루 오리진 "연말 전 뉴글렌 로켓 다시 쏜다"

지난주 폭발로 핵심 로켓과 발사대 피해
지난 4월 세 번째 발사 실패 이어 또 악재

2026년 5월 28일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발사대에서 진행된 시험 중 블루 오리진의 무인 로켓 ‘뉴 글렌(New Glenn)’이 폭발하며 불길이 치솟는 장면.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최근 대형 폭발 사고에도 연내 ‘뉴 글렌’ 로켓을 다시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에서 진행된 지상 엔진 점화 시험(hot-fire test) 도중 뉴 글렌 로켓이 폭발해 발사대가 크게 손상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아마존의 인터넷 위성 48기를 실을 예정이던 발사가 무산되면서 회사의 핵심 로켓과 유일한 발사대가 동시에 타격을 입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및 AFP통신에 따르면 데이브 림프 블루 오리진 최고경영자(CEO)는 “연말 이전에 반드시 다시 날아오를 것”이라며 재발사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연료 탱크와 향후 발사 예정이던 로켓 부스터는 무사하지만, 발사대의 주요 지지탑은 수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의 최대 위기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폭발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블루 오리진은 이미 지난 4월 뉴글렌 세 번째 발사 실패를 겪은 데 이어 연속된 악재를 맞았다. 경쟁사 스페이스X와의 발사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프로젝트들 역시 차질을 빚게 됐다. 뉴 글렌은 아르테미스 달 탐사 프로그램에서 화물과 착륙선을 운반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NASA는 2027년 궤도 도킹 시험, 2028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발사대 복구와 로켓 재가동이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NASA 관계자는 CNBC 인터뷰에서 “발사대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2028년 달 착륙 일정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블루 오리진은 과거에도 2022년 ‘뉴 셰퍼드’ 로켓 엔진 노즐 파손으로 1년 넘게 비행이 중단된 바 있다. 림프 CEO는 올해 초 뉴 셰퍼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인력을 뉴 글렌과 NASA 달 착륙선 프로젝트에 집중시킨 상태다.

이번 폭발은 블루 오리진이 아마존 위성 프로젝트와 NASA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시점에 발생해, 향후 미국 우주개발 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