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럽 내 핵무기 배치 확대 논의…폴란드·발트국 거론

FT "기존 6개국 외 검토…합의 임박은 아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로고와 3D 프린터로 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형. <자료사진>2025.4.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이 유럽 내 미 핵무기 배치를 더 많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 당국자들이 현재 자국의 핵공유 체계에 참여하는 6개국 외에 추가 배치 가능성에 열린 태도를 보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현재 나토 핵공유 체계엔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튀르키예, 영국 등 6개 동맹국이 관여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핵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미국의 이중용도 항공기(DCA)와 전진 배치 핵폭탄을 운용·수용할 수 있는 국가로 분류된다.

나토는 공식적으로 미국이 유럽에 전진 배치한 핵무기에 대해 미국이 절대적인 통제권과 보관권을 유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시에 일부 동맹국에서 자발적으로 핵무기 운용이 가능한 이중용도 항공기를 미국에 제공함으로써 나토 핵억제 태세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게 나토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 FT는 "이번 논의에 더 많은 나토 동맹국이 핵공격 임무 수행이 가능한 이중용도 항공기 기지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된다"며 특히 폴란드와 일부 발트국 등 나토 동부전선 국가들이 관련 기지 유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이번 논의는 유럽 동맹국들이 재래식 방위 부담을 더 많이 떠안도록 압박받는 상황에서도 미국이 나토 핵우산 제공 의지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그간 유럽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으면서 재래식 방위에서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다만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은 "유럽 동맹국들이 재래식 전력에서 더 큰 역할을 맡더라도 미국은 핵무기를 통해 나토 회원국을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다만 "현재 논의는 나토 채널을 통해 진행 중이며, 미국의 핵무기 수용국 확대에 대한 합의가 임박한 것은 아니다"고 FT가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유럽의 안보 불안, 미국의 대유럽 방위 부담 축소 압박이 맞물린 상황에서 미국의 유럽 내 핵무기 배치가 실제 확대될 경우 러시아의 반발 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