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주군 주임원사 인스타그램 해킹…이란 선전물 영상 올라와

지난 3월에는 이란 해커가 FBI 국장 개인 이메일 해킹하기도

존 벤티베그나 미국 우주군 주임원사. (출처=우주군 웹사이트)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우주군 주임원사의 인스타그램이 해킹당해 이란의 선전 영상이 올라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존 벤티베그나 우주군 주임원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31일(현지시간) 악명 높은 베트남 전쟁 선전가인 '하노이 해나'의 음성이 미군 병사들에게 "침몰하는 배에서 내려라"라고 말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후 벤티베그나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계정에 게시된 링크를 클릭하거나 동영상에 반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관련 팀과 협력하여 계정 접근 권한을 회복하고 이 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우주군 대변인은 해킹 사실을 확인했으나, 해당 콘텐츠가 벤티베그나의 계정에 얼마나 오래 노출됐는지, 이번 해킹의 책임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우주군은 이란 전쟁에서 이란의 방어 체계를 교란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맡는 부대다.

벤티베그나의 인스타그램 계정 해킹은 이란 전쟁 국면에서 양측이 벌이고 있는 선전전과 사이버전의 일환이다. 미국은 지난 2월 28일 이란 공습 첫날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 이란의 반격 능력을 무력화하고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고도의 심리전을 펼쳤다.

이에 이란 해커들은 지난 3월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개인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그의 옛 사진과 이메일 일부를 유출했다.

양국의 선전전도 가열 양상을 보인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이란 공습 영상을 게임처럼 편집한 영상을 꾸준히 제작해 왔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이란 전쟁과 관련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다수 올렸다.

이란과 연계된 소셜미디어 계정들은 AI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거나 그를 이스라엘의 하수인으로 묘사하는 패러디 영상들을 제작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