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트럼프 건강검진 보고서, 너무 완벽해 보여 논란(종합)
심장 박출률 등 심혈관 상태 보여줄 지표는 공개되지 않아
부종 개선·발진·멍 이유 없어…"콜레스테롤 수치 지나치게 좋아"
- 권영미 기자,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이정환 기자 = 백악관이 최근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검진 보고서에 심혈관 검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검사 결과는 빠진 채 기타 너무 좋은 수치들만 공개돼 이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약 3시간 동안 연례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 후 주치의 숀 바바벨라 해군 대령은 "심장, 폐, 신경학적 기능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매우 건강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에는 칼슘 점수, 동맥 내 플라크 정도, CAD-RADS 점수 등 심혈관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여줄 핵심 자료가 포함되지 않았다.
의사들은 특히 심장 박출률(ejection fraction) 수치가 빠진 점을 문제 삼았다. 심장 박출률은 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 좌심실에서 뿜어져 나오는 혈액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정상 범위는 약 55~70%다. 이 수치는 심장 기능을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지표로, 심부전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필수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2018년 보고서에는 이 수치가 포함돼 있었지만, 이번에는 빠져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80세를 맞으며 미국 역사상 가장 고령의 대통령이 된다. 백악관은 이번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결과가 없는 것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이상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고령 지도자의 건강은 국민적 관심사로 바이든 전 대통령 사례와 비교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리 부종이 "약간 있다"면서도 지난해보다 "호전됐다"고 기록했지만, 개선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 전 WSJ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치료법인 압박 스타킹 착용을 거부한 바 있다. 의사들은 치료 없이 호전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반면 콜레스테롤 수치는 매우 우수했다. HDL은 70mg/dL, LDL은 53mg/dL로 보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복용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약물로 이렇게 좋은 수치를 얻는 경우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는 올해 초 목에 생긴 발진이나 손에 나타난 멍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빠져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장에 묽은 혈액이 흐르길 원한다"며 의사 권고보다 많은 아스피린을 복용한다고 밝힌 적이 있으나, 이번 보고서에는 정확한 복용량이 기재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요약 보고서에는 약물 목록이나 과거 병력 등이 간략히 정리된다고 해명했지만, 일부 의사들은 "고령 환자의 보고서치고 지나치게 완벽해 보인다"며 "이는 왜곡된 정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례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은 키 191㎝에 몸무게는 108㎏으로, 지난해 4월 실시된 연례 건강검진 당시보다 6.4㎏ 더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장 연령은 실제 나이보다 약 14세 젊은 것으로 추정됐고, 인지 능력 평가에서 30점 만점에 30점을 기록했다. 또한 우울증 및 불안증 선별 검사를 포함한 종합적인 신경학적 검사 결과 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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