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단속 비협조 도시 공항인력 철수"…'경제적 자해' 비난
정재계 우려 확산…앤디 김 "자해행위" 비판, 교통장관도 우려
국토안보장관 '피난처 도시' 제재 추진…여행업계 "105조 피해"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민 단속에 협조하지 않는 도시와 주에 대해 공항 세관 인력 감축 및 국제 여행객의 입국 심사 중단 가능성을 경고한 마크웨인 멀린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 정·재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앤디 김 민주당 상원의원(뉴저지)은 3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멀린 장관이 최근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에 협조하지 않는 도시)의 공항에서 세관 인력을 철수시키겠다고 위협한 것은 스스로 발등을 찍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며 "뉴어크로 들어오는 항공편을 막거나 이용하기 어렵게 만든다면 그 여파는 미국 전역에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도 지난주 하원 세출위원회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전 세계와 미국 각지에서 다양한 목적지로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주의 항공 교통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 재계에서도 멀린 장관의 발언이 실제 시행될 경우 그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여행협회와 미국 상공회의소를 포함한 여행·경제 단체 연합은 지난 29일 성명을 통해 "미국 주요 관문 공항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 업무가 축소되면 국가 항공 교통 체계 전반에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일부 관문 공항에서만 시행되더라도 그 여파는 빠르게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피난처 도시 공항들의 세관 업무가 전면 중단될 경우 700억 달러(약 105조 원)가 넘는 미국 경제 활동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보스턴, 뉴욕시,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뉴어크 등 18개 도시를 피난처 도시로 지정했다.
앞서 멀린 장관은 지난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급진 좌파 민주당 정치인들이 연방법 집행을 막는 도시들에서 국제선 입국 심사를 담당하는 인력을 철수시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그들의 도시로 들어오는 국제선도 처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뉴저지주 뉴어크의 이민자 구금 시설에서 시위가 발생한 후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뉴저지 지역 경찰이 대응을 거부했다며 "세관 인력을 공항에서 빼내 지역 치안 유지 업무를 지원하도록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경찰이 돕지 않는다면 우리가 가진 자산을 투입해야 한다. 그 인력들을 재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공항들의 국제선 입국 심사는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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