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이란 경제·금융 봉쇄 해제는 천천히"…추가 제재 발표

베선트 "이란 암호화폐 10억달러 압류"
이란 군 조달망 겨냥 대테러 제재 부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2026.05.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이 이란과의 평화 합의 논의와 별개로 대이란 경제·금융 압박은 "서서히" 완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 정부는 이란 군 관련 조달망을 겨냥한 추가 제재도 부과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미국의 금융·경제 봉쇄 해제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두고 보겠다"면서도 "해제는 무엇이든 천천히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미국이 대이란 전쟁 중 경제적 조치의 일환으로 이란의 암호화폐 자산 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를 압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 관련 대테러 제재를 추가 발표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 국방군수부(MODAFL)와 제재 대상 이란 최종사용자들을 위해 제한 품목을 조달하려 한 이란 기반 조달망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재무부에 따르면 해당 조달망은 미 중소기업을 사칭하고 미 기업들을 속여 네트워크 보안 및 암호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등 제한 품목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가 미 상무부, 연방수사국(FBI) 로스앤젤레스 현장사무소와 공조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 군이 미국 기업들을 겨냥하고 속이려 한 대담한 시도는 이 정권이 악의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재무부는 가능한 모든 권한을 사용해 이란 정권의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접근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OFAC는 이란 국적 알리 마즈드 세페르와 그가 운영한 이란 회사 소레나 후슈만드 사마네, 이란 국방군수부 통제하의 사이라안 정보교환우주보안산업회사(SAAFTA), 두바이 소재 업체와 관련 인물 등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번 제재에 따라 대상자의 미국 내 자산과 미국인이 보유하거나 통제하는 자산은 동결된다. 미국인과의 거래도 OFAC 허가 없이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서 이란과의 평화 합의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를 거론했다. 그러나 재무부의 추가 제재 발표는 미국이 평화 합의 논의와 별개로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압박 완화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둘러싼 정치적 이해엔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핵물질 처리와 동결 자산 해제, 경제 제재 완화 방식 등을 놓곤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