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식 최악" 모교 하버드 소송 건다는 코난 오브라이언…트럼프 조롱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반환 요구 등 '대학 길들이기' 소송 비꼬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이 모교인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하버드 길들이기' 소송을 통렬하게 조롱했다.
28일(현지시간)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오브라이언은 이날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 제375회 졸업식의 축사를 맡았다.
1985년 하버드대 역사학과를 졸업한 오브라이언은 과거에도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여러 번 축사를 한 경험이 있다.
이날 오브라이언은 "하버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연방 정부가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라며 "나는 이 소송에 반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동참한다고 발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하버드대를 비롯해 정부에 비판적인 대학들에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외국인 유학생 비자를 대거 취소하는 등의 방식으로 보복한 것을 비꼬기 위해 꺼낸 말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를 상대로는 유대인 및 이스라엘 학생들을 보호하지 못했으니 미국 정부가 제공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세금 지원금(보조금)을 되돌려 달라는 소송, 입학 절차에서 불법적으로 인종을 고려했는지 판단하기 위한 입학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소송 등을 낸 상태다.
오브라이언은 신입생 시절 입주한 기숙사의 무쇠 이층침대 등을 문제 삼아 자신 역시 하버드대에 소송을 내겠다고 농담했다.
이른 아침 수업을 듣기 위해 구글맵 기준으로 25분 거리를 10분 만에 주파해야 했던 일, 기숙사에서 '캡틴 벤의 생선 스파게티'라는 맛없는 음식을 먹었던 일 등도 소송 거리로 언급했다.
오브라이언은 "하버드, 법정에서 보자"라며 "내 청구가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것보다 더 타당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 하버대드 소송이 이치에 맞지 않음을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과 관련해서는 "아시다시피, 현 행정부는 하버드가 외국인 학생을 너무 많이 받아들인다고 생각하는데, 어쩌면 맞는 말일 수도 있다"며 "음악, 문학, 예술, 요리, 패션, 건축, 무용, 과학적 돌파구, 그리고 우리 도덕규범과 윤리적 신념의 핵심을 제외하면 외국인이 미국 문화에 무언가를 보탠 적이 있겠는가"라고 반어법을 활용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외국인들이 지금 '일을 망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모두 유쾌한 칼뱅주의 레게를 듣고, 풍미 있는 영국 국교회 지티(파스타의 일종)를 먹고, 금지되고 관능적인 루터교 람바다를 추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