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 에볼라 환자 안받는 美, 케냐에 미국인 격리센터 마련

50개 병상 규모…"유럽 전문치료센터 이송시까지 치료"
현지 인권단체 "비밀리에 일방적 추진" 소송 제기

콩고민주공화국 보건 요원이 26일(현지시간) 동부 이투리주 르왐파라 병원으로 에볼라 의심 환자를 이송한 오토바이 운전사의 옷을 소독하고 있다. 2026.5.26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케냐에 미국인을 위한 에볼라 격리센터가 오는 29일(현지시간) 개소한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28일 AFP에 격리센터는 동아프리카 케냐의 라이키피아 공군 기지에 위치하며 분디부교 변종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미국인을 격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격리센터는 50개의 병상을 갖추고 미국 의료진과 기술진이 관리하게 된다. 현재 미국 의료진과 기술진은 케냐로 가고 있다.

향후 추가 인력과 함께 환자 4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격리 병동 3개와 환자 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생물학적 격리 병동 2개가 마련될 예정이다.

해당 격리센터는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을 위험이 높거나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인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격리되면 유럽의 전문 치료 센터로 이송될 때까지 케냐 격리센터에서 치료받게 된다고 미국 관리는 설명했다.

미국 관리는 응급 상황에 특화된 시설이 있는 미국으로 환자를 직접 이송하지 않는 데 대해 "이동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이번 결정에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고 부인하며 미국인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케냐의 한 인권단체는 이날 미국의 격리센터 설립 계획이 일방적이고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또 다른 미국 관리는 케냐 정부가 격리센터 프로그램에 대해 "사전 승인"했다고 말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선 5월 초 분디부교 변종이 포함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콩고민주공화국과 국경을 접한 우간다와 남수단으로 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에선 1000건 이상의 확진·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이 중 확진 사망자는 10명, 의심 사망자는 223건에 달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