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공격 재점화에 종전 협상 먹구름…초안 놓고 티격태격
美, 남부 군사시설 공습…이란은 쿠웨이트 美기지에 보복공격
이란 'MOU 초안' 보도에…백악관 "미군 철수 등 완전 조작"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진행 중에도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완전히 포성이 멈추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28일(현지시간) 이란의 드론 4기를 격추한 뒤 다섯 번째 드론을 발사할 준비를 하던 이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의 지상 관제소를 공격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절제된 순전히 방어적인 대응이었다"며 "휴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군의 공격에 곧장 반격을 가했다.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오늘 새벽 침략적인 미군이 반다르아바스 공항 외곽을 공중 발사체로 공격했다"며 "공격 발원지로 확인된 미군 공군기지를 오전 4시 50분 타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번 대응은 적(미국)에게 침략은 결코 응징 없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리는 중대한 경고"라며 "반복될 경우 우리의 대응은 더욱 단호해질 것이다.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침략자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IRGC는 공격한 미군 기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쿠웨이트의 알리 알 살렘 미군 공군기지로 추정된다. 이란이 밝힌 공격 시점과 비슷한 시각에 쿠웨이트군은 자국 방공망이 적대적인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양국 간 교전은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을 부인한 후 나왔다.
이란 국영방송은 전날(27일) 미국과 이란이 마련한 종전 MOU 초안에는 미군이 이란 인근에서 철수하고 해상 봉쇄를 종료하며 이란은 오만과 공동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하며 한 달 내로 상선 통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란이 공개했다는 MOU는 완전한 조작"이라며 이란 국영매체가 내놓는 것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내각 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수역으로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며 "아무도 통제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감시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진행 중인 협상의 일부"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이날 이란이 이번 달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하기 위해 신설한 '페르시아만 해협청'(PGSA)을 '특별지정제재대상'(SND) 명단에 추가하기도 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트럼프의 발언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 해협 통제권, 제재 해제 요구를 철회하게 만들 수는 없다며 "트럼프가 전략적 교착 상태에서 벗어날 길을 모색하면서 위협과 합의 호소를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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