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리던 EV 배터리로 'AI 인프라' 올라탄 포드…주가 3년만에 최고

'ESS 사업전환' 2억달러 포드에너지 출범 후 2주간 주가 28% 뛰어
배터리 1위 中CATL 라이선스 활용…연간 20GWh 공급 목표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자동차 포드의 주가가 자동차나 트럭 판매 실적과 무관하게 최근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기차(EV) 시장의 침체로 유휴 자산이 된 배터리 역량을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와 전력회사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으로 전환하겠다는 신사업 계획이 투자 심리를 계속 부양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포드 주가는 전장 대비 3.66% 올라 15.32달러를 기록하며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포드가 20억 달러를 투자해 에너지 저장 부문 자회사인 포드 에너지(Ford Energy)를 출범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최근 2주 동안에만 28% 급등한 것이다.

이러한 주가 흐름은 미국 디트로이트 동종 업계 경쟁사들과 대조적이다. 올해 들어 제너럴 모터스(GM) 주가는 약 2% 하락했으며, 지프와 램의 모기업인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28% 급락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 중 차량 본업 외의 사업(ESS)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어낸 사례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포드가 유일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포드 에너지에 낙관적인 이유 중 하나는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과의 파트너십이다.

포드는 미시간과 켄터키 공장에서 CATL의 저비용 배터리 기술 라이선스를 활용해 ESS를 생산할 계획이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CATL의 미국 시장 직접 진출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들과의 파트너십은 포드에 강력한 독점적 우위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포드 에너지는 연간 최소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 배터리를 배포할 계획이다. 이미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EDF와 오는 2028년부터 연간 최대 4GWh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비엔피 파리바의 미국 자동차 연구 총괄 제임스 피카릴로는 WSJ에 "포드가 제시한 연간 20GWh의 수요 전망을 확실히 증명하기 위해서는 향후 12개월 내에 EDF와 유사한 규모의 공급 계약을 5개 가량 추가로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 자동차 업계는 높은 차량 가격으로 인한 소비 위축, 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유가 상승, 알루미늄 가격 상승으로 인한 픽업트럭 생산 단가 압박 등 다중고를 겪고 있다. 또 포드에너지의 첫 제품 인도 시점은 내년 말로 예정되어 있어 실제 매출 발생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전기차 후퇴 국면에서 나온 포드의 배터리 자산 재활용 전략은 빅테크의 AI 붐과 미국 내 전력 수요 급증에 편승할 수 있는 기회로 쓰일 수 있다고 WSJ은 평가했다.

모건 스탠리는 포드의 에너지 부문 가치만 독립적으로 1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