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냐에 에볼라 격리시설 추진…본국 이송 대신 현지 격리"

WSJ 보도…"민주콩고서 신속한 격리 필요한 미국인 수용"

콩고민주공화국 르왐파라의 한 병원에서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한 의료진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2026.05.22.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케냐에 미국 공중보건 담당관을 파견해 잠재적인 에볼라 격리 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에볼라 격리 시설은 케냐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해당 시설엔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미국인이나 양성 판정을 받을 위험이 높거나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인을 수용할 예정이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연방 정부 소속 공중보건서비스 위임군단 일부가 케냐 파견 명령을 받았다고 여러 소식통은 전했다.

한 정부 관리는 케냐의 에볼라 격리 시설은 최첨단이며 미국으로 장시간 이송되지 않고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신속하게 탈출해 격리돼야 하는" 미국인을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에볼라가 발병하면 바이러스에 노출된 미국인은 미국으로 송환돼 모니터링이나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잠재적인 바이러스에 노출된 미국인을 다른 나라로 이송했다. 민주콩고에서 근무 중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의사는 지난주 독일로 이송됐다.

현재 케냐에선 보고된 에볼라 확진 사례는 없다. 다만 민주콩고에서 발생한 에볼라 변종의 치명적인 확산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번 에볼라 변종은 불과 몇 주 만에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미국인에게 전파될 위험은 낮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에볼라 발병 국가 여행을 제한했다. 지난주엔 모든 여행객에게 미국 입국 예정일 21일 이내 남수단·민주콩고·우간다에 체류한 경우 비자 발급을 중단키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민주콩고에선 최소 930건의 에볼라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에볼라 의심 사망자는 223명이다. 민주콩고와 국경을 맞댄 우간다에선 1명이 사망했고 7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