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봉쇄' 쿠바, 국제사회에 도움 요청…"인도적 재앙 막아야"

외무장관 유엔 연설…"美 에너지 봉쇄로 심각한 위기"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 2023.10.19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브루노 로드리게스 파리야 쿠바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국제사회에 미국의 에너지 봉쇄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처한 쿠바의 상황을 막기 위한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장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연설에서 "무기 또는 연료 봉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쿠바와 연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초부터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포함해 쿠바로의 모든 원유 공급을 사실상 차단했고, 쿠바는 극심한 경제·에너지난을 겪고 있다.

20일엔 급기야 미국 법무부가 94세인 쿠바의 실권자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을 1996년 항공기 격추 사건의 책임을 물어 기소했다. 당시 미국 기지에서 출격한 항공기 안에 있던 쿠바계 미국인 4명은 모두 사망했으며, 카스트로는 당시 쿠바 국방부 장관이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카스트로 기소 직후인 21일 미국이 쿠바의 공산주의 체제 전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로드리게스 장관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기소"라며 쿠바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미국의 주장을 다시 한번 부인했다.

그러면서 "논리와 상식에 어긋나는 생각"이라며 "쿠바가 평화롭게 살도록 내버려두라"고 덧붙였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