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인 남아공 난민 1만명 추가 수용…"긴급 상황"

남아공 외교부 "백인 조직적 박해 주장 전혀 근거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5.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난민 수용 상한선을 1만 명 늘려 백인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민의 입국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해당 내용이 담긴 21일 자 대통령 서명 결정문을 이날 전했다.

결정문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와 정당이 인종적 동기에 의한 폭력을 선동하고 있어 백인 아프리카너(Afrikaner)가 "긴급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정책 배경이 명시됐다. 결정문엔 남아공 정부가 인종 폭력을 선동했다는 구체적인 사례가 제시되진 않았다.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당시 전 세계 난민 수용을 보류했다. 몇 주 후 백인 남아공 국민만을 대상으로 하는 난민 수용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백인 난민을 우선시하고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지에서 온 수천 명의 다른 난민을 배척한 조치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회계연도에 남아공 출신이 아닌 난민은 단 3명만 수용했다.

남아공 외교부 대변인은 로이터에 "백인 아프리카너들이 조직적인 박해를 받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난민 상한 1만 명 증원 여부 확인은 거부했다. 다만 해당 프로그램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 과제이며 난민 수용 규모는 대통령이 결정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난민 수용 인원 증가 결정으로 수용 상한선은 1만 7500명으로 늘어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9월 30일에 종료되는 2026 회계연도 난민 수용 상한선을 사상 최저 수준인 7500명으로 설정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4월 말까지 이미 6000명의 백인 남아공 난민을 받아들였다.

1994년 첫 민주 선거로 종식된 아파르트헤이트 시기 남아공은 흑인·백인·아시아인·혼혈 등 인종별로 학교·주거지·공공시설이 분리된 인종차별 사회를 유지했다.

아프리카너는 17세기 남아공으로 이주한 네덜란드계 백인 소수 민족을 일컫는다. 2022년 인구 조사 자료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구의 81%는 흑인이며, 아프리카너와 기타 백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인은 7%를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흑인이 다수인 남아공에서 아프리카너가 박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