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시 합의 불가…협상 긍정신호 있어"(종합2보)
"나토, 이란과 전쟁서 아무것도 안 하려 해서 불쾌,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
'쿠바 카스트로 신병 확보하나' 질문에 "데려 오려 했어, 현재 그는 도망자"
- 류정민 특파원, 이창규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이창규 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면 종전 협상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쿠바가 미국의 인도주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스웨덴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전 세계 누구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 부과시스템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그런 일은 일어나선 안 된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들이 그것을 계속 추진한다면 외교적 합의는 실현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따라서 그런 시도는 세계에 대한 위협이며 완전히 불법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를 강행하고 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위원장 에브라힘 아지지은 지난 16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항을 관리하는 새로운 지정 항로 체계를 도입하고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는 "현재 바레인이 주도해 발의한 결의안이 유엔(UN)에 유엔에 제출돼 있다"면서 "이 결의안에는 100개국 이상 정확히 말하면 유엔 안보리 역사상 최다 국가가 공동 발의국으로 서명했다"고 했다.
그는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 "일부 긍정적인 신호들이 있다"면서도 "지나치게 낙관하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며칠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파키스탄이 오늘 테헤란으로 이동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상황을 더 진전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란 ISNA 통신에 따르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이날 테헤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0일)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제안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루비오는 "대통령은 좋은 합의 도출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그것이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이자 선호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좋은 합의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서도, 대통령은 이미 우리에게 다른 선택지들이 준비돼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해 대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과의 전쟁에 비협조적인 나토 동맹국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나토 유럽 동맹국이 기지를 제공해 주고, 이를 통해 중동 등 여타 지역에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군사력을 투사할 수 있도록 하는 이점이 미국에 있다"면서 "그런데 스페인 같은 국가들이 미국의 기지 사용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도대체 왜 나토에 남아 있어야 하느냐. 이는 지극히 타당하고 정당한 질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라면서 오는 7월 튀르키예에서 열릴 나토 회원국 정상회의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국가들에 전투기를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며 우리는 그 점에 대해 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
'쿠바 정권이 미국 정부가 제안한 1억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는 "사실 그들은 이미 수용했다고 밝혔지만, 그 말이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지원 물품이 쿠바 군부가 소유한 관련 기업 손에 들어가는 인도주의적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그런 물품을 달러 상점에서 판매하고 그 돈을 자기 주머니에 넣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원 물품은 반드시 쿠바 정권이나 군부 소유 기업인 가에사(GAESA)와 연관되지 않은 단체들을 통해서만 배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언제나 미국의 국익과 국가 안보를 지원하고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어떤 조치든 취할 선택권을 갖고 있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언제나 외교적 해결책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쿠바가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쿠바는 수년간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획득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그들의 국가 내에 러시아와 중국 정보기관의 활동 거점도 두고 있다"며 "쿠바는 언제나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20일) 영상 연설에서도 쿠바 국민들이 고통을 겪는 이유는 부패한 쿠바 지도부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군산 복합기업인 가에사가 아니라 쿠바 국민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가 전날 형사 기소한 쿠바 전 국가원수인 라울 카스트로를 미국으로 데려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루비오는 "남부 플로리다의 대배심이 기소한 사안으로 국무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루비오는 "대배심이 판단한 증거는 명백하며, 본인도 이를 시인하고 있다. 라울 카스트로는 민간 항공기를 격추했다는 사실, 즉 민간 항공기 격추를 명령했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인정하고 심지어 자랑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카스트로를 어떻게 미국으로 데려올 것인가'라는 거듭된 질문에 루비오는 "어떻게 데려올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그를 데려오려고 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그와 관련한 작전 계획을 언론에 왜 말하겠느냐"라고 했다.
루비오는 "기소된 시점부터 카스트로는 미국의 사법 정의를 피해 도주 중인 도망자가 되는 것이며, 만약 추후에 발표할 내용이 생긴다면, 그 이후에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미국 법무부는 1996년 쿠바 공군의 미국 민간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라울 카스트로 등을 살인 및 항공기 파괴 혐의로 기소했다. 당시 사건으로 미국 시민 3명을 포함해 4명이 사망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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