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감찰실 '美지원·이스라엘 주도' 가자인도주의재단 조사

국무부 지급 보조금 용처 초점…관계자 "식량 구매비용 과다"
기존 배급소 축소·팔 주민 인명피해 확산…논란 끝 6개월로 활동 종료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0월 5일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가 운영하는 배급소에서 돌아오고 있다. 2025.10.5. ⓒ 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 국무부 감찰관실이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원조금 집행 방식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GHF는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유엔 지원 물자를 조직적으로 탈취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대체할 목적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5월 출범했다.

그러나 수백 곳에서 운영되던 배급소를 없애고 단 4곳에서 배급소를 운영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경비를 담당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배급을 받으려다 죽거나 다친 팔레스타인 주민의 수가 1000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GHF는 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활동을 종료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국무부가 지난 6월 발표한 GHF에 대한 3000만 달러(약 450억 원) 규모 보조금의 용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GHF 운영의 불투명성에 대한 비판은 이미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7월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자금 출처와 면제된 감사 규정 등을 설명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GHF 운영에 정통한 두 관계자는 국무부가 GHF에 자금을 이체했고, GHF는 계약업체를 통해 식량과 물류를 구매하는 데 해당 자금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단체 설립 전 미국이 식량 구매에 사용한 비용보다 GHF가 지불한 비용이 훨씬 컸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어느 예산 항목에서 (보조금이) 나왔는지, 어떻게 배분됐는지, 어떤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GHF가 국무부 보조금으로 구매한 원조 물자와 서비스의 가격 책정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국무부 감찰관실은 "조사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며 조사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는다"면서도 "지난 2월 서안지구와 가자 식량 지원에 대한 감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국무부 감찰관실에는 처벌 권한이 없으나, 연방법이 위반됐다고 볼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는 경우 조치를 권고하거나 법무장관에게 사건을 이첩할 수 있다.

익명을 요청한 GHF 대변인은 "감찰관실 조사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식량은 대부분 현지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조달됐다고 말했다. 다만 전쟁 지역의 위험성으로 인해 운송 비용이 특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