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시 원하는 대로 하게 둘 것"…금리인하 압박 자제 시사
워싱턴이그재미너 인터뷰…연내 금리인상 확률 41%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케빈 워시에 대해 금리 결정을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제롬 파월 현 의장을 향해 거듭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보수 성향의 정치 매체인 워싱턴이그재미너는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장이 연말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금리 인하보다 더 높게 보고 있다"며 워시 체제에서도 금리 인하가 가능하겠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가 원하는 일을 하도록 둘 것"이라며 "그는 매우 재능 있는 사람이고 훌륭한 일을 해낼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발언은 백악관이 그동안 파월 의장을 상대로 펼쳐온 강한 금리 인하 압박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22일 공식 취임선서가 예정된 워시가 맞닥뜨린 경제 환경은 오히려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물가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월 기준 전년 대비 3.8% 상승하며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6% 급등하며 도매 물가 압력이 빠르게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인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말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0%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41%까지 반영 중이다.
페드워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연준의 금리 경로를 확률 형태로 계산한 지표다.
특히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번 주 5.19%를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른바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 연준보다 더 강한 긴축 압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권 자경단은 인플레이션 우려나 재정 불안에 반발해 국채를 매도함으로써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는 기관투자자들을 뜻한다.
워시는 이런 상황 속에서 연준 독립성과 인플레이션 대응이라는 두 가지 시험대를 동시에 마주하게 됐다.
한편 파월 의장은 임기 종료 후에도 연준 이사직을 유지할 예정으로 파월의 존재는 워시 체제의 정책 운신 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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