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물류대란, 中이 꾸몄나"…美, 中컨테이너 담합 수사

코로나 직전 생산량 감축 혐의…中기업 임원 프랑스서 체포
트럼프 방중 마친 직후 사건 공개돼…美中 새 갈등 불씨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치기 직전 중국 기업들이 해상 운송 컨테이너 생산량을 고의로 줄여 가격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대해 미국 사법 당국이 칼을 빼 들었다.

19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전 세계 컨테이너 시장 대부분을 장악한 소수의 중국 기업들이 담합을 통해 세계 공급망에 혼란을 야기했는지를 놓고 집중 수사에 나섰다.

미 법무부는 중국 기업이 팬데믹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9년 말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의도적으로 줄였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이를 글로벌 공급 부족 사태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컨테이너 가격을 급등시키려 한 공모 행위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하반기부터 예상보다 빠르게 수입 수요가 회복되면서 전 세계는 극심한 컨테이너 부족 사태를 겪었고, 이는 글로벌 물류 대란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수사는 단순한 의혹 제기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법 처리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여러 명의 중국 기업 임원들이 기소됐고 이들에 대한 기소장은 곧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3주 전에는 중국 컨테이너 제조사 임원 중 한 명이 프랑스에서 체포돼 현재 구금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 당국은 그를 미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건의 공개 시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및 미국산 원유, 농산물 수입 확대와 같은 성과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회담이 끝날 때까지 의도적으로 사건 공개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컨테이너 담합 의혹 수사는 미국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기원 및 팬데믹 관련 의혹'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메릴랜드 연방 검찰은 코로나19 연구 보조금과 관련해 정보공개법 요청을 회피하려 한 혐의로 전직 국립보건원(NIH) 고위 관료인 데이비드 모런스를 기소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팬데믹의 책임이 중국 우한 연구소에 있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여기에 최근 미중앙정보국(CIA) 내부고발자가 정보기관이 실험실 유출 가능성에 대한 분석을 묵살했다고 폭로하는 등, 팬데믹의 책임을 둘러싼 논란은 미국 내에서도 격화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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