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금리인상?"…예측시장서 연내 연준 긴축 확률 43%

국채금리 급등에 시장 분위기 급변…"채권 자경단이 통화정책 좌우"
워시 취임 앞두고 긴축 전망 부상…30년물 금리 19년 만에 최고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가 2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4.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금융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인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에서 거래자들은 연내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43%로 반영하고 있다. 2027년 7월 이전 금리 인상 가능성은 64%까지 올라갔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시장은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2027년 상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대50 수준으로 봤다.

또 다른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도 2026년 금리 인상 가능성은 35%로 반영됐다.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실시간 가격 형태로 거래하는 구조다. 금리 인상 계약이 43센트에 거래되면 시장은 이를 약 43% 확률로 본다.

최근에는 예측시장이 전통 여론조사나 일부 경제 전망보다 시장 심리를 더 빠르게 반영한다는 평가도 확산하고 있다. 다만 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투기적 심리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41.7%,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15.7%까지 상승했다. 페드워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토대로 향후 연준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기대를 확률 형태로 산출한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속에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경우 연준이 긴축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5.19%를 돌파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 역시 4.68%대까지 치솟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지명한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오히려 첫 금리 인상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워시는 오는 22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최근 강한 고용시장과 예상보다 높은 물가 지표 역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춘다.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일부 위원들은 향후 금리 인하 신호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채권시장이 연준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실질적으로 통화정책의 운전대를 누가 잡고 있느냐"며 "바로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라고 말했다.

채권 자경단은 정부의 인플레이션 정책이나 과도한 재정 확대에 반발해 국채를 매도함으로써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고 정책 당국에 경고를 보내는 기관투자자들을 의미한다.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넥 수석 전략가는 "미 국채시장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며 "채권 자경단이 트럼프 행정부에 이란 전쟁을 조속히 해결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