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자경단 돌아왔다"…나스닥 0.8%↓, 3거래일 연속 하락[뉴욕마감]

30년물 국채금리 5.198%, 19년 만에 최고 수준…기술주 압박
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반도체주 흔들…연내 금리인상 확률 41%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국채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다소 진정됐지만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채권시장 불안이 증시를 짓눌렀다.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22.24포인트(0.65%) 하락한 4만 9363.8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9.44포인트(0.67%) 내린 7354.6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20.02포인트(0.84%) 밀린 2만 5870.71로 장을 마쳤다.

S&P500과 나스닥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말 이후 이어졌던 급등 랠리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이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687%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5.198%까지 오르며 약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110달러를 웃돌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사실상 이어지는 가운데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도 지속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예정됐던 이란 공습을 보류했다고 밝혔지만, 이날 다시 "필요할 경우 공격이 재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협상 진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로젠블랫증권의 마이클 제임스 매니징디렉터는 로이터에 "실질적인 휴전 조짐이 보이지 않는 한 유가와 국채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시장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긴축 재개 가능성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41.7%,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15.7%까지 상승했다.

오는 22일 취임하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을 향한 채권시장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라임캐피털파이낸셜의 윌 맥고는 CNBC에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 워시를 시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자경단은 정부의 인플레이션 정책이나 재정 확대에 반발해 국채를 대거 매도함으로써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고 정책 당국에 경고를 보내는 기관투자자들을 뜻한다.

반도체주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 초반 3% 넘게 급락했다가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해 0.05%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 실적은 AI 랠리 지속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0.77% 내렸다.

나틱시스 인베스트먼트의 개럿 멜슨 전략가는 "문제는 금리 수준 자체보다 상승 속도"라며 "시장은 완만한 금리 상승은 견딜 수 있지만 급격한 점프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