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재공격시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걸프국 강경 보복"
NYT 분석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경우 걸프 국가에 더 강도 높은 보복을 감행하고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제해 세계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재공격을 위협했다가 하루 뒤인 17일 "진지한 협상"으로 공격 계획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정의 향방이 불투명한 만큼 미국의 공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GSI)의 이란 안보 전문가인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이란 지도부의 공개적 발언을 토대로 "이란이 미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공격을 포함해 단기간 고강도 전투를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첫 공습 때도 이란은 미사일 사용을 제한하며 약 3개월의 장기전에 철저히 대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새로운 전투가 시작되면 이란은 "적과 효과적으로 맞서고 상대방의 계산을 바꾸기 위해" 하루에 수십 발 또는 수백 발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의 걸프 국가 내 유전·정유시설·항만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가장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휴전 전에도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걸프국에 미사일과 드론을 퍼부었다.
이란군과 가까운 분석가인 메흐디 카라티안은 지난달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우리는 반드시 UAE를 낙타를 타고 다니던 시대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아부다비를 점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랍 걸프 국가 연구소의 알리 알포네 선임 연구원은 카라티안의 발언이 "과장된 표현일지라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지도부 내 중요한 사고의 흐름을 반영한다"고 평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불가침 조약 체결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비현실적"이라며 "주요 산유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 위협은 미국이 이란에 취하는 행동을 억제하는 몇 안 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나아가 전 세계 교역량의 10%가 통과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NYT는 예상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좁은 수로로, 예멘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곳과 인접해 있다.
아지지는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하면 "미국이 한 곳이 아닌 두 곳의 해상 전선에 집중하도록 만들려고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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