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수정안 주고받으며 협상 계속…'핵 쟁점' 앞에서 진통
핵문제·동결자산 해제·전쟁 배상 등 세부내용 조율 중…일부는 이견 좁힌 듯
핵 관련 접근방식 평행선…美 '핵 포함 일괄타결' vs 이란 '전쟁 종식 우선'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각자의 제안서를 주고받으며 일부 항목에서 이견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대 쟁점인 핵 문제를 둘러싸고는 양측이 여전히 대치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이 18일(현지시간)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미국 측이 이란의 기존 14개 항 제안에 대한 답변서를 보냈으며, 이에 따라 이란 역시 수정된 14개 항 제안서를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해 다시 제출했다.
이날 파키스탄 측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파키스탄이 미국에 이란의 수정된 제안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헤란과 워싱턴은 차이를 좁힐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양측이 "계속해서 목표 조건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협상 세부 내용은 대부분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전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미국과 이란 간 요구 조건 일부를 보도했으며, 이후 양국이 이를 바탕으로 수정안을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파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협상 조건으로 △이란 핵시설은 1곳만 운영 허용 △전쟁 피해 보상 불가 △이란 보유 고농축 우라늄 400kg 미국 이전 △동결 자산의 25%도 해제 불가 △모든 전선의 전쟁 중단 여부는 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란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료 △대이란 제재 해제 △동결 자산 반환 △전쟁 피해 보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 간 가장 큰 이견은 핵 문제로, 미국은 포괄적 일괄 타결을 주장하는 반면 이란은 전쟁 종식을 우선하며, 핵 문제는 이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현재 단계에서 협상은 오직 전쟁 종식에 집중돼야 하며 핵 프로그램을 포함한 다른 사안은 이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 유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스님통신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전쟁 종식 방식에 대한 협상임에도 이를 핵 문제와 계속 연계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은 핵 관련 약속과 전쟁 종식을 맞바꾸려는 요구를 이란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매우 긍정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재개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이 크다"며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 만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핵 문제를 포함한 세부 사안에서 양측이 점진적으로 이견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5일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20년 농축 중단'에 동의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그간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영구 중단을 요구해왔다.
파르스 통신이 보도한 미국 측 조건에는 '이란 핵시설은 1곳만 운영 허용'이 포함됐다. 앞서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 아래 이란이 제한적인 평화적 핵 활동을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이란 고위 소식통이 로이터통신에 밝힌 바 있다.
또한 타스님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은 동결 자산 해제와 관련해 미국이 제시한 서류상의 약속만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며 "일부 약속이 있음에도 동결 자금 반환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배상과 관련해서 기금 설립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미국 측이 이른바 '개발재건기금' 설립을 언급하고는 있지만, 그 금액과 기타 세부 사항 면에서 이란의 요구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타스님통신은 "미국이 제안한 새로운 문서에 일부 변화가 있었지만, 과도한 요구와 현실 인식 부족으로 인한 근본적인 입장 차이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란은 최근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종식 및 이란 국민의 권리 실현 문제에 있어 단호하고 원칙적인 입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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