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주 만에 최저…중동 불안에 청산 규모 8억달러 돌파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산…ETF서 10억달러 유출
"7만7800달러 지지선 붕괴가 투매 촉발"

가상자산 비트코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중동 불안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 속에 2주 만의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하루 동안 8억 달러가 넘는 강세 베팅이 청산됐다.

비트코인은 18일(현지시간) 뉴욕 거래에서 장중 한때 2.9% 하락한 7만 6009달러까지 밀리며 지난 4월 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낙폭 일부를 줄였지만 여전히 7만 7000달러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갔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하락했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아시아 거래 초반 15분 동안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서 약 5억 달러 규모의 강세 포지션이 청산됐다. 지난 24시간 기준 전체 강세 베팅 청산 규모는 8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는 미국-이란 협상 관련 엇갈린 신호 속에 주식과 유가가 급등락하는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호르무즈 해협 에너지 공급 재개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 지난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0억 달러 넘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BTC마켓츠의 레이철 루카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비트코인 조정은 거시경제 이슈 때문"이라며 "시장 위험선호가 다시 조정되고 있고 비트코인도 그 흐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7만 7800달러 부근 핵심 지지선 붕괴가 투매를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루카스는 "현재 구조적 지지선은 7만 6000~7만 6800달러 구간"이라며 "8만 달러를 다시 회복해야 매도 압력이 소진됐다는 첫 의미 있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약세 베팅이 늘었다.

데리비트(Deribit)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7만 7500달러 수준에 약 3800만 달러 규모 비트코인 풋옵션을 집중 매수했다. 시장 심리가 전반적으로 약세 쪽에 기울고 있다는 의미다.

팔콘엑스의 숀 맥널티 아시아태평양 파생상품 거래 책임자는 "뚜렷한 거시경제 뉴스가 없는 상황에서 손절매(stop run)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부터 이어진 하방 헤지 수요가 하락세를 더 키웠다"고 말했다.

한편 스트래티지는 지난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20억 1000만 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640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보유한 세계 최대 기업 비트코인 보유 업체다.

하지만 시장 약세 속에 스트래티지 주가는 이날 6% 넘게 하락했다.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관련 종목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