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전 美국방 "쿠바 위기 심화시 미국행 대규모 이민사태 우려"
CBS뉴스 인터뷰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이 쿠바 정권이 붕괴될 경우 쿠바로부터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 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까지 국방장관을 지냈다.
게이츠 전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CBS에 출연해 '쿠바에서 일어나는 일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가장 큰 위험은 수년 전 발생했던 것처럼 절망에 빠진 쿠바인 수만 명이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 탈출 사태(마리엘 보트리프트)가 쿠바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엘 보트리프트는 1980년 쿠바 정부가 '쿠바를 떠나고 싶은 사람은 떠나라'며 아바나 서쪽 마리엘 항구를 개방하자 십수만명의 쿠바인들이 경제 불황을 피해 미국으로 탈출한 사건을 말한다.
또한 게이츠 전 장관은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을 언급하며 쿠바가 오랜 기간 미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타국에 개입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쿠바인들은 베네수엘라에 많은 보안 요원들을 뒀고, 그들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지도자 주변의 경호선을 형성했다"며 "그들은 타국에 관여하며 오랜 기간 미국의 국가 안보와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개입해 왔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전 장관은 다만 쿠바가 미국에 '임박한 위협'을 가하는지는 의문을 제기하며, "이러한 주변적인 방식을 제외하면 솔직히 말해 주요 위협은 (쿠바 정권의) 붕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에 순종적인 친미 정부를 세우고 정치·경제를 개혁하는 '우호적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전 대통령을 축출한 뒤 쿠바에 대한 베네수엘라와 멕시코산 석유 공급을 차단했다. 이에 쿠바는 전국적 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뒤이은 다음 군사 개입 대상으로 쿠바를 여러 차례 지목하는 발언을 해 왔다.
한편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대표단은 지난 14일 쿠바 아바나를 방문해 쿠바 내무부 장관과 회담했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랫클리프 국장은 쿠바 내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감청 기지를 운영하며 미국의 이익을 저해했다고 지적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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