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헬리패드 건설 계획…이르면 올여름 착수"

WP "신형 마린원 구조적 문제로 백악관 배치 미뤄져"
"트럼프 '백악관 개조' 행보에 착륙장 건설 계획도 탄력"

신형 마린원(미 대통령 전용 헬기) 기종으로 선정된 시코르스키 VH-92A 패트리엇의 모습. 2024.08.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올여름 백악관 사우스 론(남쪽 잔디밭)에 헬기 착륙장(헬리패드)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록히드마틴 자회사 시코르스키가 제조한 VH-92A 패트리엇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미 해병대가 수년간 해당 기종을 백악관에 배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VH-92A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4년 5월 마린원(미 대통령 전용 헬기) 기종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배기구가 열기를 아래쪽으로 방출하도록 설계돼 있어, 백악관 잔디가 불에 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공개됐다.

이에 당국은 3년 전 단계적으로 퇴역시키기로 했던 구형 마린원 기종인 VH-3D 씨킹과 VH-60N 화이트호크를 백악관에서 계속 운용 중이다. VH-92A는 백악관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 이동 지원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 2월 공개된 해병대 항공 계획에 따르면 씨킹은 적어도 2026년까지, 화이트호크는 2030년까지 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현직 관리들을 백악관 부지에 헬리패드를 건설하는 방안이 오랫동안 논의돼 왔다고 말했다.

과거 백악관 관리들이 백악관 부지 변경에 대한 저항을 이유로 헬리패드 건설을 단념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백악관 이스트윙이 철거되는 등 큰 변화가 잇따라 단행되면서 건설 계획이 탄력을 받았다고도 귀띔했다.

헬리패드 건설 계획을 찬성하는 의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미 해병대 제1해병헬리콥터 비행대대 지휘관으로서 마린원 임무를 총괄했던 예비역 대령 레이 뢰루는 "필요할 때마다 임시 착륙판을 깔아두는 방식 등 새 헬기의 잔디 소손 문제를 완화할 다른 방법이 있다"고 짚었다.

한 소식통은 조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취임 초인 2021년에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지에서 잔디밭에 착륙하는 경우 VH-92A 헬기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헬리패드 건설 계획이 채택된다면 록히드 마틴과 시코르스키가 미국 정부보다 오래 버티며 기다려 온 문제가 해결되는 셈"이라며 "착륙장 설치 비용을 이들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미 해병대는 VH-92A로의 전환을 위한 단계적 계획이 진행 중이며 이는 "시간이 아닌 상황에 따라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군과 백악관 관리들은 새 헬기로의 완전한 전환을 위한 여건을 갖추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