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언론 "트럼프, 진격도 후퇴도 가만 있기도 힘든 고립무원"

반관영 메흐르통신 "군사·외교·현상유지 옵션 모두 정치적 부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워싱턴DC 백악관 복귀를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앞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5.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이 이른바 '전략적 교착 상태(strategic deadlock)'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를 둘러싸고 군사적 충돌 확대와 외교적 타결, 그리고 현상 유지라는 세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군사적 옵션의 경우, 이스라엘 측의 압박은 지속되고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직접적인 군사 행동을 감행할 경우 마주할 정치적 역풍이 너무 크다.

통신은 미국이 또다시 군사 행동을 추진한다면 민주당은 물론 일반 대중으로부터 '전략적 파멸을 불러올 실수를 반복했다'는 격렬한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교적 해법 역시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나서는 순간 공화당 내 강경파와 친이스라엘 로비 네트워크가 이를 '굴욕적 양보'이자 항복으로 규정하며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현재 미국의 극심한 당파적 경쟁 분위기 속에서는 해외 적대국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그 어떤 징후도 순식간에 정치적 무기로 돌변한다"며, 과거 2015년 이란핵합의(JCPOA) 당시 몰아쳤던 정치적 후폭풍이 재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정을 내리지 않고 묵혀두는 '현상 유지' 카드 역시 불확실성을 키우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이 애매한 태도로 시간을 끄는 사이, 도리어 이란에 군사·전략적 역량을 강화할 시간만 벌어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고 통신은 진단했다.

통신은 이 같은 미국의 상황은 내부의 정치적 합의 부족과 국제 공조 약화라는 구조적 제약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과거와 달리 유럽 주요 동맹국들은 군사적 대응에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아랍국가들 역시 확전보다는 자국 리스크 관리를 위한 긴장 완화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까지 미국의 일방적인 대이란 정책에 제동을 걸고 있어, 워싱턴 중심의 국제적 공조 형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매체는 주장했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