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中, 호르무즈 재개방 물밑에서 도울 것…이해관계 커"
"하르그섬, 배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해…생산 중단할 것"
"中, 美에너지 구입 관심…알래스카 에너지 수출량 늘릴 것"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이란의 주요 우방국인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물밑에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해협 재개방이 그들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이란 지도부에 누군가 발언권을 가지고 있다면 중국이 막후에서 움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 원유의 약 80%를 구매하는 주요 구매국이기도 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원유 수입량 절반 이상은 중동산이며, 약 10%가 이란 원유였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 원유 수출량 거의 전량이 중국으로 향한다며 "중국은 미국보다 해협 재개방에 훨씬 이해관계가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간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에서 원유 선적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란의 원유 저장고가 가득 찬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선박이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어 바다 위에 원유를 보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생산을 중단하기 시작할 것이다. 위성사진을 통해 그러한 상황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중동의 공급 차질에 대응해 미국산 에너지를 더 구매하는 데 관심을 보인다며,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알래스카에서 미국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늘릴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보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찾아 중동 의존도를 낮추려 할 것"이라며 "미국보다 더 나은 곳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백악관 관리는 두 정상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필요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양측은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이 반드시 개방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시 주석은 해협의 군사화와 통행료 부과 시도에 대한 중국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 매체들은 정상회담 의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중동 정세 등 주요 국제 및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보도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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