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예측시장 ETF 추진…스위프트 결혼식도 투자 상품?

테마 자산운용사, 예측시장 ETF 증권위 신청
로빈후드·인터랙티브브로커스 편입 가능성

뉴욕증권거래소 도로표지판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자산운용업계가 정치·경제·스포츠 이벤트 결과에 베팅하는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 열풍을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 월가의 자산운용사 테마(Tema)가 예측시장 플랫폼과 관련 거래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ETF 출시 계획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다.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 결과를 두고 투자자들이 사실상 베팅하는 시장으로 미국 중간선거 승자부터 연준 금리결정, 경기침체 여부, 스포츠 경기 결과, 연예인 결혼 여부까지 '예/아니오' 형태 계약을 거래한다.

로이터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국축구 스타 트레비스 켈시의 결혼식 장소까지 예측시장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테마 자산운용은 아직 구체적 편입 종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로빈후드, 인터렉티브브록커스 등 예측시장 거래 서비스를 도입한 플랫폼 기업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노롤지그룹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기반 암호화폐 예측시장 서비스를 출시한 상태다.

현재 SEC는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약 20여개의 예측시장 관련 ETF도 함께 검토 중이다.

시장에서는 예측시장을 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자산군으로 키우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예측시장은 정치 이벤트, 지정학 리스크, 금리전망,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등 거의 모든 실시간 이벤트를 금융상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월가 관심이 크다.

하지만 미 의회와 규제당국에서는 내부자 거래 가능성, 이해충돌 문제, 사실상 도박과의 애매한 경계 등을 둘러싼 우려도 크다.

인공지능(AI)과 소셜미디어 확산으로 정보 소비 속도가 빨라지면서 예측시장은 금융시장과 여론시장의 경계를 더욱 흐리고 있다.

과거 금융시장이 기업 실적이나 금리 같은 경제 변수를 거래했다면 이제는 선거·전쟁·정책·스포츠·연예 이슈 같은 현실 사건 자체를 거래하는 예측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특히 AI가 뉴스와 SNS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사건 가능성과 시장 영향을 즉각 가격에 반영하면서 정보에서 가격으로 이어지는 속도는 극단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트루스소셜·X·레딧 같은 플랫폼에서 형성되는 여론과 관심, 팬덤 자체도 밈코인·옵션·예측시장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