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악수와 친근한 터치…'몸짓'으로 읽는 트럼프-시진핑
NYT, 미중 정상 제스처 분석…미소짓고 산책하며 친근함 강조
회담 내용은 서로 전혀 다르게 공개…"원하는 게 너무 달라"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외견상 매우 우호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만, 무역, 희토류 등 주요 현안에서 갈등이 깊은 두 정상은 악수와 가벼운 접촉을 반복하며 긴장 대신 친근함을 강조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경쟁보다는 우호를 드러낸 두 정상의 몸짓 언어를 분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만나 보인 제스처는 국내에서 중국을 강하게 비판해 온 모습이나 과거 부자연스럽게 오래 손을 틀어쥐고 있던 우방국 정상들과의 기이한 악수와는 대조적이었다.
두 정상은 톈탄(天壇·천단)공원에서 함께 걸으며 미소를 보이고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는 시 주석의 손을 가볍게 두드리며 친근함을 표현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인 라일 모리스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방의 손을 자신에게 끌어당기는 '권력 행사'를 하지 못하도록 막은 점이 주목할 만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왼손으로 시 주석의 손을 몇 차례 가볍게 '톡톡' 치며 친근감을 표현했다"는 점도 특징적인 제스처로 보았다.
두 정상은 군악대의 반주에 맞춰 걸어가는 동안 꽃과 양국 국기를 든 어린이들이 환호하자 약간 다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는 미소 짓고 손뼉을 치며 화답했지만 시 주석은 짧게 손을 흔드는 정도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 정상의 상반된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으로 평가했다.
모리스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좀 더 자유분방하고 과시적인 스타일이 여실히 드러났지만, 시 주석의 몸짓과 발언은 좀 더 계획적이고 절제된 스타일이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만났을 당시 두 정상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악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을 많이 했지만, 시 주석은 대체로 침묵을 지켰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많이 더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양국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해결해 왔다"고 말했다. 국빈만찬에서도 "미·중의 미래는 환상적일 것"이라며 우정을 강조했다.
반면 시 주석은 "중·미의 공통 이익이 차이를 능가한다"며 관계 안정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대만 문제는 극도로 신중히 다뤄야 한다"고 경계감을 보였다.
양국이 공개한 회담 내용도 크게 달랐다. 미국은 중국의 투자, 미국산 원유 구매, 펜타닐 단속 등을 강조했지만, 중국은 대만 문제와 전략적 안정성 논의를 중심에 두었다.
전문가들은 "양측 발표문을 나란히 놓고 보면 거의 두 개의 다른 회담처럼 보인다"며 "두 정상 모두 상대에게서 얻고 싶은 것이 있지만, 그 얻으려는 것의 내용은 전혀 다르다"고 분석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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