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머스크, 오픈AI 지분 90% 요구…테슬라와 합병도 원해"

머스크 제기한 '배신' 재판 출석해 머스크 주장 정면 반박
머스크 측 "올트먼, 거짓말 만연한 조직문화 만든 인물" 맹공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열린 일론 머스크의 오픈AI 상대 소송 재판 휴정 시간 동안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법원 내부를 이동하고 있다. 2026.5.12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법정 공방에서 "오히려 머스크가 오픈AI 통제권과 수익을 원했다"고 주장하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올트먼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머스크 측이 제기한 "비영리 조직을 훔쳤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표현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재판은 머스크가 지난해 8월 올트먼과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다. 머스크는 자신이 오픈AI 설립 초기 3800만 달러를 지원하고 아이디어를 제공했지만 이후 회사가 "인류 공익"이라는 설립 취지를 버리고 영리기업으로 전환해 자신을 배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머스크는 약 1500억 달러 규모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해당 금액은 오픈AI 비영리재단에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의 퇴진도 요구했다.

반면 올트먼은 머스크 역시 초창기부터 영리법인 전환 계획을 알고 있었으며 오히려 더 강한 통제권을 원했다고 반박했다. 올트먼은 "머스크가 한때 오픈AI 지분 90%를 요구했다"며 "상당한 지배권을 넘기는 것에 극도로 불편함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올트먼은 또 머스크가 오픈AI와 테슬라 합병까지 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우리의 사명이 제대로 유지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테슬라는 결국 자동차를 판매해야 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머스크 측은 재판에서 올트먼의 신뢰성을 집중 공격했다. 머스크 측 변호인은 과거 오픈AI 이사진과 임직원들의 증언을 인용하며 "올트먼이 거짓말이 만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올트먼은 "나는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업가라고 믿는다"고 반박했다.

올트먼은 2023년 오픈AI 이사회에 의해 일시 해임됐던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로 옮길 가능성도 고려했지만 결국 복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올트먼은 "불타는 건물 속으로 다시 뛰어들어 회사를 구하려는 심정이었다"고 표현했다.

재판에서는 올트먼의 이해충돌 문제도 제기됐다. 머스크 측은 올트먼이 투자한 여러 기업과 오픈AI 거래 과정에서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올트먼은 직접적인 오픈AI 지분은 없지만 회사에 투자한 펀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렛 테일러 오픈AI 의장은 이날 별도 증언에서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지난해 소송 제기 이후 오픈AI 인수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테일러 의장은 "비영리 조직을 영리 투자자 컨소시엄이 인수하겠다는 제안이라 소송 취지와 모순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번 재판은 이르면 이번 주 증언 절차가 마무리되며 배심원단 평의는 다음 주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오픈AI는 현재 기업가치 1조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