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듯 전쟁' 트럼프 보란 듯…이란전 풍자 게임기 美등장

美예술단체 '시트릿 핸드셰이크', 워싱턴DC에 콘솔 게임기 설치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전쟁기념관에서 시민들이 익명 예술집단 '시크릿 핸드셰이크'가 설치한 이란전 풍자 비디오게임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어스: 스트레이트 투 헬'을 하고 있다. 2026.05.11.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전쟁을 풍자하는 게임기가 워싱턴DC 내셔널몰 인근에 등장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익명 예술집단 '시크릿 핸드셰이크 프로젝트'가 워싱턴DC 소재 전쟁기념관 밖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아케이드 게임기 3대를 설치했다.

게임명은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어스: 스트레이트 투 헬'(Operation Epic Furious: Strait to Hell)로 미국이 지난 2월 말 이란의 미사일과 해군, 관련 기반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밝힌 군사작전명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를 비튼 것이다.

이 게임기를 설치한 단체는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작전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실제 폭격 영상과 액션 영화, 비디오게임 영상을 결합한 게시물을 사용한 점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게임처럼 다룬다'는 비판을 실제 게임 형식으로 되돌려준 셈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소재 전쟁기념관에 익명 예술단체 '시크릿 핸드셰이크'가 설치한 이란전 풍자 비디오게임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어스: 스트레이트 투 헬' 화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이 나오고 있다. 2026.5.11. ⓒ AFP=뉴스1

콘솔 게임기 형태로, 일본식 16비트 롤플레잉게임(RPG) 형식을 차용했다. 픽셀화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하고, 석유통을 수집하며, 자신의 군사작전에 반대하는 인물들과 맞서는 내용이다.

게임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빅맥과 다이어트콜라를 찾는 장면, JD 밴스 부통령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 등을 풍자한 장면도 등장한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모아 호르무즈 해협을 여는 장면이 이 게임의 절정이라고 소개했다.

시크릿 핸드셰이크 프로젝트는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풍자 설치물을 내셔널몰 일대에 여러 차례 선보여온 단체다. 이들은 앞서 링컨기념관 앞에 금색으로 칠한 대형 변기 조형물을 설치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관계를 풍자한 조형물도 세웠다.

다만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은 적은 없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