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엔대사 "트럼프, 이란 공격 재개 전 최대한 외교 기회 부여"

"언제든 폭격할 준비 돼…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
"이란, 美봉쇄로 경제 곤두박질…안보리 결의안까지 채택해야"

12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중동 사태 관련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중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2026.3.1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군사적 대응를 하기 전 외교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왈츠 대사는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중재자인 파키스탄이 우리에게 이란을 다시 폭격하기 전에 협상의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고 요청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은 전적으로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대 행위로 돌아가기 전에 외교에 줄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주고 있다"며 "하지만 그는 언제든 그렇게 할(이란에 대한 폭격)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왈츠 대사는 휴전 후 미국과 이란 간 산발적 교전에 대해선 "무엇이 위반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언제 군사행동으로 돌아갈지, 혹은 언제까지 외교에 기회를 줄지 결정하는 것은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왈츠 대사는 50일 전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고 경고한 뒤에도 변화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50년 된 문제를 다루는 데 50일이 걸린 것"이라며 "이란이 이런 위협이나 실제 행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미 해군을 투입해 봉쇄를 실시했고, 이란의 해상 운송은 물론 그들이 저장 용도로 필요로 하는 빈 유조선의 입항을 막았다"며 "현재 이란 경제는 완전히 곤두박질치고 있고, 화폐 가치는 100% 넘게 하락했으며, 외화 보유액은 완전히 고갈되면서 이란 정권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왈츠 대사는 또 "우리는 지금 이란이 이런 행동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유엔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 어떤 나라도 이란이 국제 수로에서 하고 있는 일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경, 자원,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두 국가 간 분쟁이 있다고 해서 한쪽이 국제 수로에 기뢰를 살포하며 전 세계 경제를 인질로 삼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상황은 용납될 수 없다"며 "만약 어떤 국가가 지브롤터 해협이나 믈라카 해협에서 그런 행동을 한다고 상상해 보라"고 덧붙였다.

왈츠 대사는 "그들은 이란 국영 TV를 통해 금융 데이터와 증권 거래소 데이터가 흐르는 해저 케이블을 장악하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다"며 "우리는 이를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 우리는 현재 이란을 고립시키고, 다시는 그 어떤 나라도 이런 일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우리와 함께 뜻을 모은 60개국 이상의 국가를 결집시켰다"고 말했다.

미국은 걸프 국가들과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안보리 결의안을 준비 중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5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와 함께 항행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안보리 결의안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결의안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공격, 기뢰 부설, 통행료 징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며 "결의안에는 이란이 설치한 해상 기뢰의 수와 위치를 공개하고 제거 작업에 협조할 것을 요구하며 인도주의 통로 설치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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