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가 성공 보장 못해"…美 '타이거맘' 가고 '베타맘' 뜬다
여성 사회 진출 증가에 AI 발전…"현실적 한계에 도달"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자녀의 성공을 위해 모든 걸 통제·관리하는 '타이거맘' 시대가 가고 압박에서 의도적으로 손을 놓는 '베타맘'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베타맘은 자녀를 성공에 최적화하기 위한 강박에서 벗어나 통제를 내려놓는 엄마를 뜻한다. 방과 후 활동을 줄이고 성적에 덜 집착하며 아이가 알아서 하도록 놔두는 식이다.
캘리포니아 컬버 시티 남쪽에 사는 커리어 우먼 소피 제이프(42)는 세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거나 장차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우리는 과도하게 통제받는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봤다"고 말했다.
다니엘 안토스(42)도 아이의 어린 시절을 명문대 진학을 위해 쓰는 데에 반대한다며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는 게 성공이나 행복의 잠재력을 나타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페이엣빌에 사는 4살 딸을 둔 대니엘 스틸(34)도 "우리 엄마는 '엄마가 되면 인생은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우리 세대는 기성세대처럼 살고 싶진 않다"고 했다.
베타맘이 등장한 배경엔 구조적 원인이 작용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경제학자 코린 로우에 따르면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날수록 자녀와 보내는 시간도 오히려 증가했다. 1975년 주당 14분이었던 숙제 지도 시간이 2018년엔 1시간 9분으로 5배 늘었다.
여기에 노동 시장 침체와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전문직 계층이 위기에 처하자 고강도 육아의 의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브라운 대학교에서 육아를 연구하는 경제학자 에밀리 오스터는 "현실적인 한계에 도달한 반응"이라며 "요새 부모는 하버드에 간다고 해서 성공이 저절로 찾아오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평가했다.
km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