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엇 3년치 쓴 美…재고부족에도 중동에 25조치 미사일 판매
미사일 재고 경고등에도 쿠웨이트·UAE·바레인에 4250발 수출 승인
의회 우회한 '긴급 판매'만 12조원 넘어…민주당 "전쟁 관리 실패" 비판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등 중동 3개국에 171억 달러(약 25조 원) 규모 방공 요격 미사일 수천 발을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결정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국의 미사일 재고가 위험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국방부 내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월 28일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군과 걸프 동맹국들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해 1900발이 넘는 패트리엇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미국의 연간 패트리엇 생산량인 600여 발의 세 배에 달하는 물량으로, 불과 수개월 만에 3년 치 생산량을 소진한 셈이다.
이번에 승인된 판매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약 4250발을 포함해 과거 의회 승인을 받았던 판매 계약을 확장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는 같은 날 국무부가 '중동의 비상사태'를 이유로 의회 승인을 건너뛰고 이스라엘과 다른 걸프 국가들에 86억 달러(약 12조 6000억 원) 규모의 무기를 긴급 판매한다고 발표한 것과는 별개의 건이다.
두 건을 합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단 하루 만에 승인한 중동 지역 무기 판매 총액은 257억 달러(약 37조 6000억 원)에 이른다.
재고 부족이 심각해지자 미군은 아시아와 유럽 주둔 사령부에 배치된 탄약까지 중동으로 돌리고 있다.
일부 국방부 관리들은 이런 자원 고갈이 중국 등에 대한 군사적 대비 태세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독단적인 무기 판매에 대한 야권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뉴욕)는 NYT에 "의회를 배제하는 게 이 행정부의 실수가 아닌 특징이 돼 버렸다"며 "행정부는 스스로 선택한 전쟁을 관리하는 데 실패했으며 전쟁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의회를 부당하게 우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행정부는 연간 미사일 생산량을 2000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생산 라인을 증설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당분간 미국은 바닥난 미사일 재고를 채우는 문제와 동맹국의 긴급한 조달 요청 사이에서 어려운 저울질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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