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넷 인프라 클라우드플레어 20% 감원…주가 14% 급락
"AI 퍼스트 조직 전환" 선언했지만 시장은 성장 둔화 우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인터넷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가 인공지능(AI) 중심 조직 개편을 이유로 전체 인력의 20%를 감원한다고 발표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향후 성장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4% 급락했다.
7일(현지시간) 클라우드플레어는 '에이전틱(agentic) AI 퍼스트 운영 모델' 전환의 일환으로 직원 약 20%를 감축한다고 밝혔다. 감원 규모는 1100명 이상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5156명의 정규직 직원을 두고 있었다.
매슈 프린스 최고경영자(CEO)와 공동창업자 미셸 자틀린은 공동 성명에서 이번 구조조정이 단순 비용 절감 목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엔지니어링부터 인사(HR), 재무, 마케팅까지 회사 전반에서 매일 수천 건의 AI 에이전트 세션을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며 "에이전틱 AI 시대에 맞춰 조직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최근 3개월 동안 사내 AI 사용량이 60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이번 감원을 단순 효율화보다 기존 성장 둔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20%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이 AI 조직 전환이라는 명분에도 "생각보다 사업 환경이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투자자들의 실망은 향후 실적 전망에서 나타났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치를 6억6400만~6억650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중간값 기준 시장 예상치인 6억6530만 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AI 관련주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작은 가이던스 하향도 차익실현 압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은 27센트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1분기 실적 자체는 양호했다. 매출은 6억398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6억2190만 달러를 웃돌았고 조정 EPS도 25센트로 예상치 23센트를 상회했다.
회사는 이번 감원과 관련해 2분기에 1억4000만~1억5000만 달러 규모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기술업계에서는 생성형 AI를 실제 조직 운영에 투입하는 흐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단순 인력 감축보다 "AI가 얼마나 추가 성장과 신규 수익을 만들 수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평가가 나온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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