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이란, 美중동기지 228곳 타격…미군 발표보다 피해 커"
위성사진 등 분석…"격납고·막사·유류고·방공장비 등 손상"
전문가 "이란 공격 정밀"…美중부사령부 "피해 평가는 복잡"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의 공습으로 중동 주둔 미군기지 내 구조물과 장비 최소 228곳이 손상 또는 파괴됐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미 정부가 인정한 피해 규모보다 훨씬 큰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이란 국영매체 등이 공개한 고해상도 위성사진과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자료 등을 대조한 결과,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중동 역내 15개 미군 관련 시설에서 구조물 217곳과 장비 11점이 손상 또는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피해 자산엔 격납고, 막사, 유류고, 항공기, 레이더, 통신시설, 방공 장비 등이 포함됐다. WP는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의 위성통신 시설, 바레인 리파·이사 공군기지와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의 패트리엇 방공 장비, 바레인 주둔 미 해군지원시설의 위성 안테나, 쿠웨이트 캠프 부어링의 발전시설 등도 피해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WP에 따르면 미군 자산 피해의 절반 이상은 바레인 주둔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와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 캠프 아리프잔·부어링 등에서 발생했다. 캠프 아리프잔은 미 육군의 중동 지역 사령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미군 당국은 이번 전쟁 발발 후 중동 지역 내 미군 시설을 겨냥한 공격으로 4월 말 현재까지 장병 7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WP는 "부상자 대부분은 수일 내 임무에 복귀했지만, 최소 12명은 중상자로 분류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WP의 이번 분석 결과가 이란의 표적 지정 능력과 미군기지의 방호 취약성을 함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마크 캔시언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이란의 공격은 정밀했다"며 "표적을 빗나간 흔적을 보여주는 무작위 탄착점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피해는 미군이 병력을 철수시킨 뒤 발생했을 수 있다"며 "미국의 대이란 폭격 작전 수행 능력을 크게 제한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피해가 광범위하다거나 방호 실패의 증거란 전문가 평가에 이의를 제기하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은 채 "파괴 정도 평가는 복잡하며 경우에 따라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WP가 전했다.
WP는 "이번 분석은 확보 가능한 위성사진에 근거한 부분적 집계"라며 "미 정부 요청에 따라 일부 민간 위성업체가 전쟁 중 중동 지역 위성사진 공개를 제한하거나 늦추고 있어 이란의 반격에 따른 피해를 독립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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