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美저가 스피릿항공 폐업 절차 돌입…2일 운항 중단 예상
경쟁 격화·유가 상승 속 정부 구제금융 무산에 결국 무너져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의 저가 항공사인 스피릿항공이 폐업 절차에 돌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피릿 항공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2일 오전 3시(한국시간 2일 오후 4시)쯤 운항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자금난에 시달려 온 스피릿항공은 자금이 바닥나기 전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토부터 5억 달러(약 7400억 원) 규모의 구제 금융을 확정하기를 희망해 왔다. 이를 위해 회사의 최대 90%까지 지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대가로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협의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구제 금융의 지원 여부와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있었다. 또한 일부 스피릿 채권자들은 정부의 구제가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백악관에서 스피릿의 일자리를 구할 기회를 갖고 싶지만, 좋은 거래일 경우에만 합의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스피릿은 유럽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가 채택했던 전략을 모방해 초저가 항공사 모델을 미국에 도입하는 데 일조했다. 이후 빠른 성장률을 달성했고 수익성도 높아졌으나, 경쟁사들도 스피릿의 뒤를 빠르게 쫓아왔다.
지난 2022년 스피릿은 제트블루의 제안을 받아들여 38억 달러 규모의 인수 합병에 합의했다. 하지만 미 법무부는 독립적인 스피릿이 경쟁과 비용에 민감한 승객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이유로 이 거래에 이의를 제기했고, 2024년 연방 법원은 이에 동의하며 합병을 저지했다.
이후 스피릿은 과정에서 적자가 쌓이고 부채가 늘면서 독자적인 생존 방안을 모색하는 데 고전해 왔다. 지난 2024년 11월 스피릿은 미국 파산법 제11조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고 지난해 3월 파산 보호에서 벗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스피릿은 지난해 8월 또다시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그 이후 스피릿은 운영을 간소화하고, 항공기를 매각하며, 항공 요금을 인상해 왔다. 그러나 이란 전쟁의 여파로 유가가 치솟자 스피릿은 더 버티지 못하고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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