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들들, 美정부 지원 카자흐 광산에 우회 투자…이해충돌 논란
아버지 정책 수혜 기업 투자…'가족 비즈니스' 의혹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카자흐스탄의 대규모 텅스텐 광산 개발 사업에 지분을 확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 사업이 미국 정부로부터 최대 16억 달러(약 2조3587억 원) 규모 금융 지원을 약속받은 프로젝트여서 대통령 가족의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형제는 직접 투자 대신 여러 단계를 거치는 우회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8월 이들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나스닥 상장 건설사 '스카이라인 빌더스'의 지분을 매입했다. 이후 스카이라인 빌더스는 트럼프 형제가 지분을 추가 매입한 직후 카자흐스탄 텅스텐 광산 개발권을 가진 '카즈 리소시스'와 합병을 발표했다.
합병된 회사는 '카즈 리소시스'라는 이름으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가 단순한 금융 활동으로 보기 어려운 건 트럼프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광산 개발권을 따낸 코브캐피털의 피니 알트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FT에 "카자흐스탄 광산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으로부터 직접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이 사업은 중국과 러시아 기업의 경쟁을 물리치고 미국 기업이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주니어 측은 즉각 선을 그었다. 그의 대변인은 "도널드 주니어는 수동적 투자자일 뿐 회사 운영에 관여하지 않으며 투자한 회사를 위해 연방정부와 접촉하는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알트하우스 역시 트럼프 형제와 직접 대화한 적은 없다고 밝혔지만 대통령 가족이 행정부의 핵심 정책 수혜 기업에 투자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텅스텐은 철갑탄과 미사일 등 첨단 방산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이다. 현재 전 세계 공급량의 80%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트럼프 일가의 수혜 정책 사업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트럼프 주니어의 벤처캐피털 회사가 희토류 제조업체 벌컨엘리먼츠에 투자한 지 몇 달 만에 트럼프 행정부는 이 회사와 6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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